기적을 꿈꾸던 부부, 경희의료원에서 희망을 낳다

간호본부 이은하 간호사, 불임클리닉 시험관아기 시술로 세쌍둥이 출산

등록일 2009년11월19일 13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적으로 낮은 축에 속한다. 때문에 얼마 전 넷째를 출산한 한 연예인을 두고 진정한 ‘애국자’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따져본다면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세계 평균은 2.54명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이 절반수준인 1.20명이다.(2008년 기준) 경제적인 문제와 양육 문제를 들어 출산을 미루거나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를 기다리는 불임부부에게는 이마저도 행복한 고민이다.

얼마 전 경희의료원에서는 불임부부가 세 아이를 동시에 얻는 행운을 누려 행복한 고민에 빠진 부부가 화제이다. 본원 간호사로 일하던 이은하 간호사(36. 간호본부)가 그 주인공이다. 이은하 간호사는 산부인과 불임클리닉을 통해 시험관아기 시술을 했고 세쌍둥이를 출산하는 행운을 안았다. 2003년 결혼 이후 계속 아이를 기다렸지만 좀처럼 좋은 소식이 없었던 이 간호사는 조심스럽게 산부인과 이보연 교수를 찾았다.

치료를 받던 중 올해 1월 경 시험관 아기(체외수정 및 배아 이식)시술을 받았고 2주 후에 있었던 소변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임신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34주 3일(약 9개월)을 기다린 끝에 10월 17일 오후 12시 38분경 산부인과 정의 교수의 제왕절개 수술로 2남 1녀의 이란성 세쌍둥이를 출산했다. 김기범(金紀杋, 남, 출생당시 2130g), 정우(柾佑, 남, 2180g), 지우(祉佑, 여, 2140g)이 세쌍둥이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세쌍둥이 모두 몸무게가 2kg을 넘는 건강한 아기들을 출산하는 일은 드문 일이라고 한다.

이 간호사는 여러 번의 실패로 임신 전까지 낙담한 자신을 항상 옆에서 격려해주고 편한 마음을 갖도록 배려해준 남편이 가장 고맙다. 입덧이 심하진 않았지만 세쌍둥이를 임신해서인지 먹는 양이 어마어마해 남편이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다른 산모들에 비해 거대했던 배로 어딜 가든 시선집중이었고 세쌍둥이 임신 소식에 ‘요즘 같은 시대에 너무 많지 않냐’며 걱정스러워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간호사 부부에게는 모두 행복한 고민일 뿐이었다고. 외아들인 남편은 한꺼번에 늘어난 가족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냥 행복해한다.

“기저귀, 분유 걱정은 나중에 할래요.”라며 활짝 웃은 이 간호사는 아직은 현실이 된 기적과 같은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고 했다. 또한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은 남편에게 고맙고 자신을 가족처럼 대해주고 세쌍둥이를 낳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경희의료원 간호본부와 산부인과 이보연, 정의 교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세 남매의 어머니로서 자신이 받은 많은 배려와 도움을 아이들에게 베풀겠다는 이은하 간호사는 병원직원으로 너무 감사하고 업무에 복귀하게 되면 간호사로서 해야 할 부분들을 더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이들에게 반듯한 모습 보일 수 있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할거에요”라며 아이들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은하 간호사.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세쌍둥이 출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결혼과 출산 문제를 경제적인 잣대만으로 볼게 아니라 삶의 가치와 행복의 기준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김지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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