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초대석] 한방중풍센터 문상관 교수

등록일 2017년04월09일 18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중풍은 협진이 도움되는 질병입니다.
한방만으로도, 양방만으로도 완벽한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협진을 통한 보완이 필요한 것입니다.”


중풍치료를 위한 최선의 길을 찾는다. 한방중풍센터 문상관 교수.
‘한의학’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허준? 동의보감?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의학이지만, 오늘날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렵고 고리타분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경희의료원 한방중풍센터 문상관교수는 한의학이 처한 오늘의 고민을 마주하고, 어떻게 하면 환자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하며 실험과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글. 정지연 기자 사진. 김형섭


재발방지나 후유증 관리에 탁월한 침 치료


한방에서 말하는 중풍은 뇌출혈과 뇌경색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문상관 교수가 속해있는 한방중풍센터 심계(순환신경)내과에서 진료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중풍이며, 그 외에도 동맥경화, 심장병, 고혈압 등 각종 순환·신경계 질환을 담당한다. 이곳에서의 중풍치료는 한약, 침, 뜸, 부항 등 전통적 한방치료는 물론 양방의 물리치료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한 번 죽은 뇌세포를 되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침 치료가 죽은 세포 주변의 살아있는 세포를 자극해 활성화하면 죽은 세포를 대신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새로운 신경 생성이 활성화 되고 죽은 세포 주변의 혈액순환이 좋아짐으로써 환자의 기능회복에 도움 된다. 침 치료를 통해 혈류가 개선되며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중풍예방에 효과적인 ‘거풍청혈단’ 개발


문교수는 뇌혈류 분야에 관심이 많아 실험을 통한 약재 효능 규명 및 신약개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많은 중풍환자를 치료해 왔지만 어떤방법이 더 효과가 있는지, 효과를 더욱 보강할 방법은 무엇인지 연구를 통해 개선점을 찾아내려 하고 있습니다 . 효과가 있는 약들은 임상에서 활용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한방병원에서는 자체 개발한 약을 환자 치료에 사용한다. “중풍예방을 위해 ‘청혈단 ’이라는 약을 많이 사용해 왔는데, 이번에 효능을 보강하여 ‘거풍철혈단 ’이라는 약을 새롭게 조합했습니다. 뇌혈류를 좋게 해주는 약으로 실험결과도 좋고, 캡슐제형이라 복용도 간편합니다.” 약을 통한 치료와 예방도 좋지만 중풍예방을 위해서는 혈류를 악화시키는 질병을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뇌출혈 환자보다 뇌혈관이 막혀서 병원을 찾는 뇌경색 환자가 많습니다. 혈관이 막히는 이유로는 고혈압, 당뇨,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대표적인데 이러한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하고, 동시에 혈액순환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 과로, 운동부족, 술, 담배 등으로 인해 젊은 뇌혈관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고 하니 평소 관리에 신경써야 하겠다.


완벽한 치료 어려운 중풍 양·한방협진에서 답을 찾는다


중풍은 오늘날에도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 중 하나다. 많은 중풍 환자가 수술 등 초기치료 이후 후유증이 생겼을 때에만 한방치료를 받으려고 찾아오지만, 문교수는 초기부터 한방치료를 받는다면 치료경과가 훨씬 좋아질 것이라 말했다.“ 가장 좋은 것은 중풍(뇌경색)이 온 후 3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아 혈전용해제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3시간 안에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많지 않습니다. 전체 중풍 환자의 10% 정도만 혈전용해제의 도움을 받지요. 많은 환자가 일찍부터 한방치료를 받았으면 합니다. 한방병원이라고해서 한방치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양방치료도 함께 하고 있고, 양약을 끊을 필요도 없습니다. 경희의료원은 양·한방 협진 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데, 중풍이야말로 협진이 필요한 질병입니다. 한방만으로도, 양방만으로도 완벽한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협진을 통한 보완이 필요한 것입니다.”


나을 수 있다고 믿는 긍정의 힘이 중요


중풍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던 환자가 치료를 통해 말도하고 걸을 수도 있게 됐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문교수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치료를 받아도 마음가짐이 어떠냐에 따라 치료 경과에 차이가 오는 경우를 자주 봐 왔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마음을 편하게 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받아야 치료효과가 극대화되기 마련입니다. 의사는 환자들의 치료를 도와주는 사람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이 의지를 가지고 긍정적 태도로 치료에 임하는 것입니다. 저는 어떻게하면 환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 줄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실험과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문 교수의 말처럼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꾸준한 치료를 받는다면 치료 효과가 더욱 금방 나타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 교수는 더욱 친숙한 한의학을 위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한의학 용어를 쉽게 풀어 설명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통적 한의학을 현대인의 구미에 맞게 가공하고 포장하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자들에게 한의학을 거부감 없이 전달하는 데 이바지 하고 싶습니다.”

홍보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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