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 고전침법인 사암침법의 원문이 마침내 영역화되어 출판되었다 (Saam Five Element Acupuncture, Jimoondang, 2009). 이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의 이상훈 교수, 미국 필라델피아의 Won Institute에서 침구학을 강의하는 한석균 교수,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의 김성철 교수가 힘을 모은 결실이다. 그동안 미국 침구학회 등 국제 학술대회를 통해 사암침법을 꾸준히 세계에 알려온 경희대 침구학교실의 이상훈 교수는 사암침법의 본격적인 세계화 및 보급을 위해서는 영문판 교재가 꼭 필요함을 절감하며, 수년에 걸친 노력 끝에 사암침법의 고전 원문을 마침내 영문화했다. 이 교수는 사암침법의 원문은 임상적 탁월함에도 불구하고, 부분적으로 난해한 한문 표현과 원칙만으로는 설명이 잘 되지 않는 변형된 처방으로 인해 쉽지 않은 책으로 알려져 있듯이, 이번 번역은 아직 부족한 측면이 있겠지만, ‘시작이 반’이며 결국 더 나은 번역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함께 번역 작업을 한 한석균 교수는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약학과와 의학과를 잇달아 졸업하고 내과전문의로서 활동하던 중, 현대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마음과 몸을 함께 다스리는 동양의학을 본격적으로 탐구하고자 Tai Sophia라는 한의과대학을 다시 졸업하여 현재는 필라델피아의 Won Institute에서 침구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미국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사암침법을 중심으로 한 침구치료로서 높은 치료 효과를 거두고 있다. 원광대 침구학교실의 김성철 교수는 토마스 제퍼슨 의대 통증센터에서 연수하였으며, 사암침법 각 처방의 쉬운 이해를 위해 세심한 사진 작업 등을 통해 처방의 실제 활용 및 책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하였다. 향후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대표 침법인 사암침법이 해외로 활발히 보급되어 한국을 넘어 세계 속의 보편화된 침법으로 그 임상적 우수성이 널리 활용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