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간호사가 되겠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온 간호실습생 '소티와 찬락스메이'

등록일 2009년12월07일 10시36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간호학을 전공하는 학생에게 있어 병원에서의 현장실습은 간호사가 되기 위한 첫 관문이자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교육에 현장 경험을 더해 졸업 후 간호사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임상에서 다양하고 구체적인 공부를 하는 중요한 과정인 것이다. 매년 많은 수의 간호학과 학생들이 실습을 위해 병원을 찾고 이는 이들의 중요한 재산이 될 것이기에 그만큼 중요하다.
올해 여름 경희의료원에는 훌륭한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방문한 두 명의 학생이 있다. 캄보디아에서 임상실습을 위해 방문한 *라이프대학 3학년생인 소티(SOTHY)와 찬락스메이(CHANRAKSMEY)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방문은 경희대학교 간호과학대학(학장 김원옥)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아직은 앳된 얼굴에 수줍음이 가득한 두 학생을 만나보았다.
 

소티와 찬락스메이는 8월 17일부터 10월 16일까지(9주 동안) 수술실, 병동(신경외과, 소아과), 중환자실 등의 다양한 곳에서 실습을 받았다. 처음 하는 실습이자 외국에서의 첫 경험이라 떨리고 긴장되는 일이 많았지만 하나하나 모든 일들을 머릿속에 가슴속에 새기면서 좋은 간호사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희의료원의 모든 공간과 경험한 모든 일들이 기억에 남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을 물으니 두 사람 모두 중환자실과 한방약무팀을 뽑았다.
24시간 내내 환자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펴야하는 중환자실은 어느 곳보다도 긴장감이 넘치는 곳이었다고 한다. 또한 각종 생명유지를 위한 최신 기계와 기구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환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세심하게 환자를 살피는 선배 간호사들의 모습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는 소티는 자신도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을 중요히 여기겠다고 밝혔다.
또 한약이 여러 가지 형태로 개발된 것을 관심있게 보게 되었다고 한다. “캄보디아에도 식물을 이용한 민간요법이 있는데 한방약무팀에서 본 다양한 한약 제형들을 보니 캄보디아에도 전해졌으면 좋겠어요.”라며 흥미로워했다.
신경외과에서는 가끔씩 환자나 보호자 분들이 ‘캄보디아 학생~’하고 불러주는 일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예” 대답하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달려갔다고 한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주 작았지만 저에게 무엇인가 도움을 요청한다는 자체가 기쁜 일이었어요.” 수술실에서는 감염관리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다. 수술 전 손 씻기와 소독장갑, 가운입기 등을 실습하면서 수술 및 마취기구에 대한 설명과 다양한 수술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기뻤다고 한다.


실습이 없는 주말을 이용해 한국의 이곳저곳을 돌아본 기억도 잊을 수 없다. 가족을 떠나 먼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음식이나 환경, 언어 등 모두 어려움뿐이지만 처음 만난 낯선 자신들을 관심 있게 바라봐주고 신경써주는 모습에도 감동을 받았다. “처음에는 모든 환경이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웠어요.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을 때에도 온몸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준 선생님들이 계셔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어요.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오히려 실습이 끝나갈 때쯤에는 캄보디아로 돌아가는 것이 아쉬웠다고 한다. “빨리 돌아가서 우리가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들을 친구들, 가족들과 나누고 싶었지만 반면에 좀 더 머물고 싶은 마음도 생겼어요.”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누구나 떨리는 마음으로 새롭고 중요한 경험이 될 임상실습. 외국에서의 현장실습은 두 학생의 삶에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다.
캄보디아로 돌아가 더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간호사가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고 간호학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질병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 보호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간호학을 선택하고 공부하는 캄보디아의 학생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한다.
소티와 찬락스메이 두 사람 모두 경희의료원에서의 현장실습을 토대로 캄보디아에서 훌륭한 간호사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라이프대학은 우리나라 선교사가 세운 캄보디아의 첫 기독교종합대학이다. 경희대학교와는 2007년도에 자매결연 맺었고, 현재 경희대학교 간호과학대학 백승남 명예교수가 간호대학 학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2007, 2008년 손인순 간호본부장(동서신의학병원), 김일원(전 간호부장), 이은미, 주윤수 간호사(의료원)가 간호역사와 기본간호학 실습 지도를 위해 라이프대학을 방문한 적이 있다.

김지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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