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 "한국의술의 전도사 될게요"

방광요관성형문합술 받은 러시아환자 '니나'

등록일 2009년06월29일 11시07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진작 알았더라면 쓸데없는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됐을 것을….
주변의 소개를 통해 경희의료원을 알게 된 것이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니나 트라주크 씨(여, 59세, 러시아 의사이자 보건의료관련 공무원)가 경희의료원을 찾은 것은 지난 1월12일, 그가 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때에는 왼쪽 요관 손상으로 정상적인 배뇨가 불가능한 상태로 신장에 관을 꼽아 소변을 밖으로 빼는‘경피적 신루술’을 받아 옆구리에 관을 꽂고 소변을 담기 위한 주머니가 매달려있는 모습이었다.
입국한지 3주 정도가 지난 2월 초. 한결 가볍고 건강한 몸으로 고국으로 돌아가기 이틀 전 병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를 만나보았다.

처음 그녀에게 찾아온 병마는 자궁경부암. 러시아에서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했지만 이후 다시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자궁, 난소, 대장 등의 심한 유착으로 해당부위의 절제술을 받았지만 방사선치료로 인한 유착으로 요관이 막히게 되었다. 의료원에서 시술한 요관성형술은 환자가 러시아에서 절제술을 받을 당시 입은 요관 손상을 복원한 것으로 러시아 병원에서는 결손부위의 요관 복원이 어렵다는 소견을 들었던 터라 니나 씨 본인은 우선 수술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니나씨가 받은 요관 결손으로 인한 방광요관성형 문합술은 성공하기 힘든 복잡한 수술이다. 또한 이번 경우는 요관결손 부분이 길고 (9.5cm), 여러 번의 수술(대장암, 자궁, 난소 절제술)과 방사선치료로 유착이 심해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점에서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성공률 30%) 경우였다고 한다.

 


 

러시아에서 자신의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니나씨는 모든 경로를 통해 치료방법을 찾았다. 처음에는 싱가포르 방문을 고려했지만 작년 경희의료원의 의술을 경험한 지인에게 소개를 받아 2008년 12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수술 가능 여부 검사를 받았다. 수술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올해 2번째 한국을 방문하여 좋은 결과를 얻어 고국으로 돌아갔다.

주치의인 장성구 병원장(비뇨기과)은“방광의 조직(방광피판)을 오려내 요관을 만드는 수술이었다. 유착이 심해 어려운 수술이었지만 성공적으로 이뤄져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외국에서 찾아온 환자들은 자국에서 여러 방법으로 치료하다가 실패하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치료에 어려움을 겪지만…, 이 케이스를 통해 중증환자들이 한국으로 내원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 앞으로 많은 환자의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이번 수술의 의의를 설명했다.

“훌륭한 의술과 시설에 놀랐고, 부럽습니다. 치료비는 러시아에 비해 약간 비싼 편이지만, 시간적으로나 의료수준을 감안했을 때 한국이 훨씬 좋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사는 ‘나홋가’라는 곳은 모스크바까지 약 7시간 걸리지만 한국은 2시간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돈 많은 사람들은 싱가포르나 호주로 많이 갔었는데, 이제는 저렴하면서 의료수준도 비슷한 한국으로 오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습니다.”라고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을 평한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러시아에 한국 의료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다는 점이라고 설명. 앞으로 한국을 알릴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는 바람도 밝혔다.

‘러시아에 작은 안내센터라도 운영된다면 러시아 환자들에게도, 경희의료원에도 좋을 것’이라는 그녀는 “센터가 생기면 경희의료원과 한국의 우수한 의술을 알리는 데 적극 도울게요. 아름다운 한국을 즐길 수 있는 세 번째 한국 방문이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아무쪼록 니나씨처럼 한국의 의료기술을 경험하는 환한 미소의 환자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김지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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