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부탁해] 유방외과 민선영 교수

등록일 2017년04월10일 11시07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


유방외과 민선영 교수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에게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2013년 기준 여성 인구 10만명당 79.8명이 유방암 환자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2000년 26.3명에 비해 3배 이상 높아진 수치이며 지속적인 증가 추세로 연간 5.7%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이란 무엇인가?

유방암은 모유를 생산하는 '유엽'과 유두-유엽을 연결해주는 '유관'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여성의 건강에 가장 위협이 되는 암이다. 주로 고소득 국가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도 여기에 포함된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 발간한 2016 유방암백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생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나 발생빈도 자체는 서양에 비해 1/2 ~ 1/3 정도로 낮은 수준이고 ▲서양 여성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방암 발생빈도가 높아지지만,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50대 초반까지 증가하고 이후로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며 ▲서양에 비해 '폐경 전 유방암'에 걸린 40대 환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이런 특성들은 한국 여성에게 맞는 진단과 치료, 관리 방법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유방암의 원인과 증상

유방암은 하나의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보다는 식사습관․음주․호르몬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30~50%, 유전적 요인이 5~10%,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한 발병이 30%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환경적 요인 중 가장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의견의 일치를 보이는 요인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다. 에스트로겐은 자궁, 난소 등 여러 여성 신체기관에 영향을 미치는데, 유방에서는 유방 세포의 증식과 분화에 관여해 일생동안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에 따라 유방암의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30세 이후의 첫 출산, 혹은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등을 유방암의 고위험 요소로 정의한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우연히 발견되는 조기 유방암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불구하고 환자가 인지하지 못하여 심각한 상태로 진행된 뒤에 진단되는 경우도 여전히 많으므로 유방암의 증상이 있는지 세밀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대표적인 유방암 증상들로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 멍울
멍울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일반적인 멍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단단하고 울퉁불퉁하거나 경계가 모호하며 비교적 유방 안에서 잘 움직이지 않는 느낌을 준다. 대부분 통증이 없지만 혹시 통증이 느껴지더라도 유방암일 수 있으므로 새롭게 만져지는 멍울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 여성들, 특히 40대 이하의 젊은 여성들은 유방 조직이 조밀한 경우가 많아 자가검진을 해도 정상 조직과 암 조직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자가검진을 습관화 해서 단단한 부위와 부드러운 부위에 대해 스스로 인지하고 있어야 변화가 생겼을 때 발견하기 쉽다.

● 유두 분비물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 것으로, 한쪽 유방이나 하나의 유관에서 진한 갈색 혹은 피가 섞인 듯한 분비물이 나오면 유방암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약물이나 생활습관,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역시 전문의에게 확인해야 한다.

● 유방 및 겨드랑이의 변화
유방암의 위치, 혹은 진행 상태에 따라 유방의 전체적인 모양이 달라지거나, 피부의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유방은 양쪽이 대칭을 이루는데, 평소와 다르게 한 쪽 유방의 크기가 커지거나, 처짐의 정도에 차이가 있거나, 단단한 정도가 달라진다면 유방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유방의 피부 일부에 부종이 생기거나,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두꺼워지면서 울퉁 불퉁해지는 경우, 유륜이나 유두 피부에 습진처럼 보이는 병변이 생기는 경우, 피부 일부가 움푹 파이는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 유방에 통증과 열감이 느껴지는 경우, 붉어짐이 동반되는 염증이 생기는 경우에도 유방암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유방암은 가장 먼저 겨드랑이 림프절로 전이가 일어나는데 유방의 변화보다 겨드랑이의 변화를 먼저 발견하여 병원에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겨드랑이에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한 쪽 팔만 붓는 경우에도 진료가 필요하다.

유방촬영술로 유방을 검사대에 올리고 충분한 압력으로 압박하여 유방 조직을 고르게 펼쳐 영상을 얻는다. 이 검사 방법은 유방의 전체적인 모양, 유방 내부 조직의 구성과 병변 여부, 피부와 겨드랑이쪽의 이상 유무를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검사법이지만, 검사할 때 유방을 압박하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유방 촬영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미세한 암의 형태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검사이다.

유방초음파 검사는 유방촬영술에 비해 통증 없이 실시간으로 유방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작은 덩어리이더라도 크기와 형태, 암의 가능성 등을 판정할 수 있으며 초음파에서 확인된 이상 부위에 대해 수술 없이 조직 검사를 진행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한 검사이다. 하지만 유방초음파 검사 단독으로는 유방의 이상을 모두 발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유방촬영술을 대체하여 사용할 수는 없다. 이외에도 다양한 검사법이 있으며 각 검사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유방암은 다양한 성격과 다양한 예후를 갖는 암이기 때문에 크기, 림프절 전이 상태, 유방암의 고유 특성에 따라 여러 분야의 치료가 함께 이루어진다.

● 수술 치료
유방 전체 조직 및 유두와 피부까지 절제하는 유방 전 절제술과 병이 있는 부위 일부를 절제하는 유방 부분 절제술이 있다. 유방 절제술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나 치료 후 달라지는 신체 형태에 대한 심리적, 미용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종양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와 본래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는 미용적 접근을 함께 고려할 수 있도록 치료 전 담당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를 하는 것을 권한다.

● 방사선 치료
수술 후에는 암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방암이 생긴 유방 전체에 방사선 치료를 진행한다.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유방 전 절제술 이후에도 방사선 치료를 추가할 수 있다. 또, 전이암으로 인한 합병증이 생겼을 때 증상 완화를 위해 방사선 치료를 하거나, 고령 혹은 환자 전신 상태 불량으로 인해 수술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수술 대신 방사선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 항암 화학요법 외 기타 치료법
항암 화학요법, 일명 항암 치료는 암의 병기와 병리학적 특성에 따라 결정된다. 약제나 치료 간격, 치료 기간도 이에 따라 함께 결정되며 대부분 수술 후 4주 정도에 전신 상태를 회복하고 시작한다. 약제에 따라 부작용이 다르지만 대표적으로 오심, 구토 등의 소화기 부작용과 탈모, 심한 피로감, 혈구 감소증 등이 빈번히 나타난다. 폐경 전 여성은 항암제로 인해 무월경이 발생할 수 있으며 영구적 불임이 될 수 있으므로 가임기 환자가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는 사전 상담을 통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외에도 암을 일으키는 특정 '표적'을 가진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치료 효과를 발휘하는 표적 치료, 약제를 이용해 에스트로겐을 조절, 유방암의 진행과 재발을 막는 내분비 치료법 등이 있다. 하지만 모든 치료법은 환자 개인의 특성과 병의 진행 상황,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하므로 그에 따른 부작용을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다.


유방암 발병에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므로 아직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그러므로 유방암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체중 조절, 금연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정확한 자가 검진 방법을 숙지하며 정기적으로  검진해 이상이 발견됐을 시 지체하지 않고 전문의와 상담한다. 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유방암의 예방법이자 성공적인 치료의 시작이다.

홍보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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